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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숨진 지 8일 뒤였다…돌연 학대 신고 '담임 줄교체'

정반석 기자

입력 : 2026.07.17 20:21|수정 : 2026.07.17 21:00

'서이초' 3주기…거리로 나온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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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이초 교사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두고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달라진 게 없다며 법 개정을 요구했는데요.

아동학대 신고에 시달리다 책까지 출간한 교사의 이야기를 정반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 7월 20년 넘게 교편을 잡아 오던 초등학교 교사 김현주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했습니다.

숙제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 교실 바닥에서 문제를 풀게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신고한 건데, 교실 상황을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서이초 교사가 숨진 지 8일이 지난 날이었습니다.

[김현주/초등학교 교사 : 그때의 충격은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제가 (그 교실에) 앉아서 집에 갈 수 없어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를 드렸어요. 강제로 담임에서 교체된 이후에 여덟 분의 선생님들이 (같은 반 담임으로) 새로 오셨습니다.]

통상적인 생활지도의 일환으로 인정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고 민사 소송까지 벗어나는 데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김 씨는 비슷한 일을 겪은 교사들을 돕다 책까지 냈습니다.

제목은 '부당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살아남기'.

[김현주/초등학교 교사 : 하루 4명의 아동학대 신고받은 교사 전화가 오기도 했고요. 함께 울었고, '왜 서이초 교사가 돌아가셨는지 알 수 있다'가 대화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서이초 교사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두고 김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3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부산 초등학교 교사 : 저를 신고했던 학부모님께 또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선생님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후 마음이 편했습니까? 그렇게 해서 정말 아이는 더 바르게 성장했습니까?]

현행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라는 개념이 모호해 고소가 남발되고 있다면서 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강석조/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 : 아동복지법을 즉각 개정하십시오. 더 이상 교사들의 희생 위에서 굴러가는 교육은 없습니다!]

하루 앞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무분별한 무고성 아동학대로부터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법 개정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영환,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