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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열고 자신이 재선에 실패했던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단 주장을 펼치자 주요 방송사들이 TV 생중계를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기간부터 수년에 걸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유권자 정보 2억 2천만 건을 불법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재계와 언론을 장악한 실세를 뜻하는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이 사실을 은폐했고, 미 정보 당국도 중국의 개입 시도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와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가 자료를 수집했고 자신이 직접 조사 결과를 검토했다며,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기밀로 분류됐던 관련 문서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자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연설 TV 생중계를 거부했습니다.
ABC와 NBC는 퀴즈쇼와 동물 프로그램 등 기존 편성을 유지하면서 연설 장면을 중간에 부분적으로 전했고, CNN도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설을 전한 주요 방송사는 사실상 폭스뉴스뿐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생중계를 거부한 방송사들을 겨냥해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연설이 기존에 알려진 내용이나 음모론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확보했다는 유권자 정보가 이미 공개된 기록에 가깝고 투표 결과 조작이나 부정선거를 뒷받침할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NBC는 미 정보 당국이 지난 2021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0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작전을 검토했으나 실행하진 않았다'는 정보를 '높은 신뢰도'로 판단했다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황당하단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란 전쟁 장기화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유리한 우편 투표 등을 금지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통과시킬 명분을 쌓기 위해 부정선거론을 다시 꺼냈단 해석이 나옵니다.
(취재 : 김진우, 영상편집 : 류지수,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