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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너진 선거관리' 바로 그 투표소…CCTV 속 그날

손형안 기자

입력 : 2026.07.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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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관위의 부실 선거관리에 따른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곳이 바로 서울 잠실 7동 2투표소입니다. 저희가 지방선거 당일인 지난 6월 3일부터 10일까지 당시의 혼란했던 상황이 기록된 67시간 분량의 투표소 내 CCTV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 잠실7동 2투표소 내부 CCTV 영상입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오후 2시 33분쯤 드러난 이상 징후, 남은 투표용지가 500장도 안 된다는 보고가 이뤄진 시점입니다.

다만 추가 용지 송부 요청만 있었을 뿐 직원들의 분주함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투표 종료 1시간 반밖에 안 남은 오후 4시 30분이 지나고, 다급해진 직원들이 전화를 걸고 유권자들에게 설명을 하더니 오후 4시 46분 투표가 중단됩니다.

직원들은 수기 작성이 필요하다는 듯 몸짓을 하고 대기표도 배부하지만, 항의하는 시민은 늘어나며 혼란이 커지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합니다.

대기 줄이 무너지면서 직원들이 질서유지선을 들고 급하게 나오고, 오후 5시 38분, 한 남성이 추가 투표용지가 든 걸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들고 뛰어옵니다.

당초 선관위는 53분간 투표가 중단됐고 오후 5시 39분에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CCTV로 본 재개 시점은 투표 종료 1분 전인 오후 5시 59분으로 20분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투표록에 따르면 1차 추가 용지 50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시민들이 뒤엉켜 있는 가운데, 오후 6시쯤 비닐봉투를 든 여성이 뛰어 들어옵니다.

2차 추가 용지로 기록된 200장으로 보입니다.

앞서 오후 4시 45분쯤 투표소를 찾은 한 할머니는 용지 부족에 투표를 할 수 없자 귀가하는 대신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뒤늦게 투표 재개가 됐지만, 긴 대기행렬에 줄 서기를 포기하는 듯하더니 무려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참정권 행사를 마무리하고 투표소를 힘겹게 떠났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할 투표의 문턱이 고난의 장벽이 된 셈입니다.

이 CCTV 영상은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해 확보한 것으로, 2투표소의 확정 선거인 수는 3천856명, 최초 배부 투표용지는 1천900장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