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서른아홉 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기어이 두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릅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메이저 대회에만 나가면 작아졌던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처음 조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그가 30대 중반에 2022년 카타르에서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설 때 '라스트 댄스'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면서 메시의 '신화'는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4년 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세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불혹을 앞둔 메시는 4년 전보다 느려졌고, 활동량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장악력은 그대로입니다.
전체 이동 거리의 절반을 걸어 다니면서도 거푸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 플레이를 펼쳐 보였습니다.
16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와 준결승전에서도 메시는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그가 공을 잡으면 잉글랜드 선수 여러 명이 달라붙어 공을 빼앗거나 패스 길을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54차례 패스를 뿌려 그중 43개(80%)를 동료에게 배달하며 득점 기회를 4개나 창출했습니다.
몸으로 부딪쳐오는 집중 견제 속에서도 드리블을 11차례 시도해 그중 9번(82%) 성공했습니다.
득점 기회 창출과 드리블 성공 횟수 모두 양 팀을 통틀어 최다였습니다.
승부도 메시의 발끝에서 갈렸습니다.
후반 40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상대 선수들이 자신에게 붙자 중앙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패스했습니다.
메시 덕에 공간이 생긴 페르난데스는 마음껏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려 1대 1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엔 정확한 크로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이마로 배달해 헤더 역전 결승 골을 끌어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대 1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했습니다.
메시는 이날도 월드컵 주요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12개로 늘렸습니다.
그는 3대 2로 역전승한 이집트와 16강전에서 첫 추격 골을 도우며 아르헨티나 출신의 대선배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8개)를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스위스와 8강전에서 도움 1개를 더 보탰습니다.
또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도 33개(21골 12도움)로 늘렸습니다.
카타르 대회부터 이어온 월드컵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은 11경기로 연장했습니다.
4년 전 이미 전인미답의 경지에 들어선 메시는 인간의 발길이 더욱 닿기 어려워 보이는, 아찔하게 높은 곳으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메시의 '진짜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지 모를 스페인과 결승전은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메시는 이번 대회 8골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공동 득점 선두를 달립니다.
음바페를 제친다면 처음으로 월드컵 골든부츠(득점상)를 받습니다.
메시는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최다 수상에도 도전합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이 상을 받았습니다.
골든볼을 두 번 이상 받은 선수는 메시가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