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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에볼라 확진자 2천명 넘어…사망자 보름만에 2배로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7.15 19:02


▲ 민주콩고의 에볼라 치료 센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2천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754명으로 이틀 만에 52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사망자가 37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사망자가 정확히 2배가 된 셈입니다.

치명률은 1주일 전 32%에서 37.5%로 올랐습니다.

그동안 완치 판정을 받은 인원은 366명이며, 확진자와 접촉한 이에 대한 추적률은 67.4%로 내려갔다고 민주콩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마저도 앞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실제 접촉자 추적률이 이에 훨씬 못 미친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많은 감염자가 의료시설에 도착하지 못한 채 지역사회에 머물면서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치크웨 이헤크웨아주 WHO 보건위기 프로그램 책임자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최소 2~4배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신규 감염자의 80%가 보건당국이 관리하던 접촉자 명단 밖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통계가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WHO는 치명률 증가의 원인으로 중증 환자가 느는 데 비해 진단, 격리, 치료 접근이 지연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WHO가 분석한 확진 사망자 430명 가운데 약 92%는 치료시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헤크웨아주는 "환자를 더 빨리 찾아 치료시설로 옮겨야 지역사회 전파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수용할 치료 시설 부족도 동시에 문제로 지적됩니다.

북키부주 격리시설은 병상 가동률이 120%를 넘는 상태이고, 진원지인 이투리주 부니아의 치료센터도 거의 만실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치료센터는 임금 체불을 이유로 파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민주콩고에 체류 중인 자국민도 미국행 상업항공편을 바로 탑승할 수 없게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민주콩고에 체류 중이거나 최근 떠난 미국인이 최소 21일 동안 제3국에 머물기 전까지 탑승 금지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4일에도 약 24명의 미국인이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새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됐으며, 국무부는 이들이 제3국에서 대기하는 동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에볼라 확산 방지를 이유로 입국 21일 이내에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지만, 자국민을 상대로 이 같은 여행 제한 조치가 시행된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민주콩고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2명의 미국인은 모두 독일에서 치료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은 또 자국민 에볼라 확진자 치료를 위해 케냐에 미국인 전용 격리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