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단독] "장윤기 사건, 관계성범죄 연결 안 되게 하라"…경찰 '윗선' 추적

안희재 기자

입력 : 2026.07.15 16:16|수정 : 2026.07.15 19:20


▲ 장윤기 

장윤기 수사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초동 수사 과정에서 광주 광산서장으로부터 "장윤기 범행을 관계성범죄와 연관짓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하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기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등 잇따른 관계성범죄와 경찰 부실 대응 논란으로 내부 문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산서 지휘부가 면피를 목적으로 장윤기에게 강간살인죄 대신 일반 살인죄를 적용한 걸로 경찰 특별수사단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장윤기에게 일반 살인죄를 적용한 건 "광산서장 김 모 경무관이 장윤기의 앞선 관계성 범죄 정황이 부각되지 않도록 의도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최근 확보했습니다.

장윤기가 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스토킹과 성범죄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여고생을 살해했단 보고를 받자, 김 경무관이 경기 남양주 스토킹 부실수사 논란 등을 거론하며 "조심해야 한다. 가급적 관계성범죄 이야기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3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경찰 보호조치 대상인 20대 여성이 스토킹 끝에 살해당한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감찰에 나선 경찰은 4월 초 경찰서장을 포함해 관련자 10여 명을 무더기로 징계하고 관계성범죄 전수점검 등 수습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안 지나 장윤기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 책임자인 김 경무관이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고 경찰 특수단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김 경무관 지시가 형사과장 박 모 경정을 거쳐 수사팀장 A 경감에게 전달됐으며, '장윤기에게 강간살인 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수사팀 내부 의견이 묵살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김 경무관과 박 경정, A 경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한 특별수사단은 관련 물증 역시 일부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오늘 수사팀원을 상대로 장윤기의 혐의를 살인죄로 제한하고 성적인 목적의 범죄 관련 내용을 수사보고서에서 제외토록 한 혐의 등으로 수사팀장 A 경감을 구속 송치하고, 형사과장 박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경무관 소환조사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별수사단은 그보다 더 윗선의 개입이 없었는지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