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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오르면 '영끌·빚투' 이자 부담도 눈덩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7.15 06:13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수)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15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p) 상승할 경우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천억 원 증가합니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평균 584만3천 원에서 613만9천 원으로 29만6천 원 뜁니다.

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주택 관련 대출(1천178조6천억 원),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바탕으로 한은이 자체 추산한 수치입니다.

여기에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35.6%는 변동금리, 64.4%는 고정금리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장 전망입니다.

연내 2회 이상, 내년까지 총 3∼4회에 걸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도 내년까지 계속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연간 이자 증가 폭은 금리가 0.50%p 오르면 3조7천억 원, 0.75%p 오르면 5조5천억 원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평균 643만5천 원, 673만1천 원이 됩니다.

현재보다 각각 59만2천 원, 88만9천 원씩 늘어나는 셈입니다.

취약차주의 경우 대출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즉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나 저신용인 차주의 1인당 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3천52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기관 수와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로, 사실상 더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됩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드는 만큼 이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가계대출 부실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과열로 급증한 관련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금리 역시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 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기타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1조5천억 원, 차주 1인당 평균 7만6천 원 증가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습니다.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가 3조 원, 0.75%p 오르면 4조5천억 원 늘면서, 1인당 이자도 15만3천 원, 22만9천 원씩 늘어납니다.

이 의원은 "정부는 금리 상승 과정에서 국민이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과 가계부채 리스크를 점검하고, 정책 대전환을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