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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많이 올 때, 지하 공간은 가장 위험한 곳이 됩니다. 물이 성인 무릎까지만 차올라도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조금이라도 물이 차기 시작하면 즉시 대피해야 하는데요.
동은영 기자가 대응 요령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4년 전, 하천이 범람하며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차장 침수 소식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들이었습니다.
같은 해 여름, 서울 관악구에서는 40대 자매와 10대 딸이 반지하를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최근 10년간 풍수해로 인해 숨지거나 실종된 경우 중 약 20%는 지하 공간 침수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물이 들어오는 곳으로 대피를 해야되는데 그곳에 물이 아주 급물살을 타고 물이 유입이 되죠.]
취재진이 직접 침수 상황을 체험해 봤습니다.
물이 약 50cm 정도로 제 무릎까지 차 있는데요.
아무리 힘을 줘도, 문이 안 열립니다.
성인 남성이 밀어도 문이 들썩이기만 할 뿐, 열리지는 않습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도시홍수실험팀장 : 한 50cm만 물이 차도 문밖에 한 110kg가량 바윗덩어리가 있는 거랑 비슷한 효과를 내거든요. 그 정도로 문이 무거워서 열리지 않는다는 거죠.]
성인 무릎 높이로 물이 차면 닫혀 있는 문을 열고 탈출하기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는 조짐이 보이면 그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계단을 오를 때는 양손으로 난간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물이 계속 들어와 발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장화나 미끄러질 수 있는 구두보다는 차라리 맨발이 낫습니다.
[최연우/보라매안전체험관 운영팀장 : 보통 토사 때문에 (계단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발을 많이 띈다는 건 수압 때문에 뒤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바닥에 밀착하듯이….]
지하주차장과 지하차도에서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차량은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퀴 절반 정도까지만 물이 차올라도 수압 때문에 차량 내부에 갇힐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대피가 늦어 차량 안에 갇힌 경우 창문을 열거나 부수고, SUV의 경우 트렁크를 열어 탈출로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