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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폭등과 폭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뾰족한 대안을 내놓기 어렵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자산운용사 CEO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책 마련과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명확한 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개인 투자자들이 10조 원 가까이 순매수한 상황에서 상품을 강제로 청산하거나 상장폐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원장은 또 "정부 입장이 정리돼 조만간 발표되겠지만 한 번에 끝날 사안은 아니"라며, "계속 주시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영역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금융위에서도 고민이 깊다면서 "금감원은 적극적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욕받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증시의 변동성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괴물'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품 출시 전 96일간 27% 수준이던 코스피의 3% 이상 급등락 발생 빈도는 출시 이후 33일간 52%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의 과열이나 폭락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는 무려 35차례나 발동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역대 최고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고, 시장을 멈춰 세우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만 7차례나 터졌습니다.
외신들 역시 한국 증시의 이례적인 변동성이 두 반도체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더 증폭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금융위원회는 오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을 소집해 비공개로 보완책을 논의합니다.
현재로서는 최소 예탁금 기준 상향과 레버리지 배수 조정 등 기술적 대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딜레마에 빠진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장의 불신과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