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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대신 노젓기·스케치북…달라진 학생야구

배정훈 기자

입력 : 2026.07.13 21:30

동영상

<앵커>

배재고의 5·18 폄훼 응원 논란 이후 학생야구의 뿌리 깊은 조롱 응원 문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는데요. 과연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이 있었을까요?

배정훈 기자가 현장에 가서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응원부터,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상대 팀을 향한 비뚤어진 도발까지,

[왈왈왈! 왈왈!]

[1학년한테 맞으면 X팔릴 텐데]

조롱 응원 문화는 우리 학생야구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배재고의 폄훼 응원이 공론화된 이후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양 팀 더그아웃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박수로 자기 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영광 영광 영광 세광 영광 영광 영광 세광]

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합니다.

조롱이 사라진 자리는 다양한 응원 문구로 가득 찬 스케치북이 대신 메웠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는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르웨이 대표팀의 '노젓기' 응원으로 팬들과 함께 웃음을 나눴습니다.

[박상민/세광고 투수 : 월드컵이 유행이다 보니까 노르웨이 응원을 좀 따라 했던 거 같습니다. '조롱 응원'이 없으니까 훨씬 더 재미있고 더 보기도 좋고 하니까 좋은 거 같습니다.]

이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던 지도자들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방진호/세광고 감독 : '우리는 조금 매너 있는 응원 문화를 가져보자'는 취지로 얘기를 했었고요. 또 아이들이 거기에 맞춰서 잘 따라서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너무 뿌듯합니다. 또 이런 (건강한 응원) 문화가 조금 자리가 잘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폄훼와 조롱이 만연했던 고교야구에 학생다운 풋풋한 응원 문화가 새롭게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