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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한 더위로 이번 주말 이틀 동안에만 전국에서 20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실제 환자는 통계에 잡히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34도가 넘는 무더위에, 무거운 배달 가방을 지고 플랫폼 노동자 쉼터를 찾은 도보 배달기사 이승환 씨.
배달 건수가 많을 땐 하루 스무 건이 넘다 보니, 2만에서 3만 보를 걷는 게 일상입니다.
온열질환에 걸릴까 수시로 물을 마십니다.
[이승환/도보배달 노동자 : 계단 올라가거나 그럴 때도 너무 힘들고, 내려오면 또 땀이 등까지 차니까 가방까지 차고 그러면 너무 습하고 찝찝하고 하면 여기 와서 쉬고.]
고령자가 밀집한 쪽방촌에는 도움의 발길이 바빠졌습니다.
[남병철/창신동쪽방상담소 실장 : 평상시에는 보통 하루에 두 번은 거의 의무적으로 마을을 순찰을 해요. 온열질환이 발생하다 보니까 여름에는 야간 근로자들까지 하면 6번 정도는….]
어제(12일)와 그제 이틀 동안 병원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203명.
지난 5월 15일 이후 전체 온열질환자 741명의 4분의 1이 넘는 환자가 이틀 만에 발생한 겁니다.
[변재민/희명병원 응급센터 진료과장 : 작년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7월 말, 8월 초쯤 돼야 간혹 있었는데, 며칠 전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의 온열질환 케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시작은 좀 빠른 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온열질환 사망자가 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폭염중대경보 발령 기준인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선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위험이 1.14배 증가하는 만큼, 응급실에서 집계된 통계는 전체 폭염 사망자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입니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전국 응급실에서 집계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이었지만, 실제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는 1,392명에 달하는 것으로 단국대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응급실 집계의 서른 배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최종혁/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응급실 감시 체계는 온열질환만 잡고 있는데, 실제로 폭염에 영향을 받는 숨겨진 인구 집단은 여러 가지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 파악했을 때, '초과사망'이 폭염에 영향 받는 사람이 많다.]
이런 초과 사망자는 고령화와 맞물려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설치환·김한결,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