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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압박' 전화 뒤 막후에서 "독단 결정"…외신 폭로에 잉글랜드 레전드도 참전

김민정 기자

입력 : 2026.07.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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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징계 유예' 처분이 FIFA 징계위원회 내부 절차를 무시한 채 위원장 단 한 명의 독단적 결정으로 내려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모하메드 알 카말리 FIFA 징계위원회 위원장이 다른 17명의 징계위원에게 단 한 차례의 의견 수렴이나 관련 심의 참여도 요청하지 않은 채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하는 전무후무한 결정을 혼자서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앞서 발로건은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고 퇴장을 당해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한 직후, FIFA는 돌연 징계를 1년간 유예해 발로건을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격시켰습니다.

원래 월드컵 토너먼트 퇴장 징계의 수위를 조율하거나 예외 조항을 적용할 때는 징계위원회 위원들의 엄격한 합의와 심의 조율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알 카말리 위원장이 이 합의 과정을 완전히 생략한 채 독단적으로 면죄부를 발행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때문에 FIFA는 당초 발로건의 징계 유예 결정에 대한 서면 사유조차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축구연맹은 즉각 성명을 내 "전례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웨인 루니도 "축구의 스포츠맨십과 공정성 룰을 통째로 모욕한 처사"라며 "인판티노 회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벨기에 왕립축구협회는 앞서 스포츠의 근간인 '페어플레이'가 훼손됐다며 FIFA 소송위원회에 공식 제소했지만 FIFA는 벨기에가 원래 징계 절차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논리로 이를 기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과 FIFA 징계위원장의 독단적 결정으로 면죄부를 받고 16강전에 나선 발로건은 벨기에전을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미국팀은 1대 4로 완패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