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드컵 소식입니다. 6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연장 혈투 끝에 노르웨이를 꺾고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한 '해결사'죠, 쥬드 벨링엄 선수를 향해서 팬들의 '헤이 쥬드' 합창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르웨이의 밀집 수비에 가로막혀 고전하던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노르웨이의 시엘데루프가 페널티박스 측면, 쉽지 않은 각도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계속된 노르웨이의 역습에 수비가 뻥뻥 뚫리며 흔들리던 잉글랜드는, 전반 추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고든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러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골을 넣기 전 골키퍼의 골킥이 공중의 카메라 케이블에 맞고 굴절됐다고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치열한 공방 끝에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는데, 또 벨링엄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연장 전반 3분, 로저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노르웨이 뉠란 골키퍼가 완벽히 처리하지 못하자, 벨링엄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벨링엄은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대회 6호 골로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습니다.
2대 1로 이겨 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번 대회 명물이 된 '승리 의식'을 즐겼습니다.
팬들과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명곡 '원더월'을 함께 불렀고, 쥬드 벨링엄은 자신의 이름을 비틀스의 '헤이 쥬드'에 실어 부르는 만원관중의 합창을 즐겼습니다.
[벨링엄/잉글랜드 미드필더 : 솔직히 말해서 상상했던 것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늘 자신감이 넘치지만 이런 경기를 꿈꿔본 적은 없었거든요. 동료들의 헌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7골을 터뜨린 홀란을 앞세워 역대 첫 8강 진출의 기적을 쓰고, 바이킹 노 젓기 응원 열풍을 일으켰던 노르웨이는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한흥수·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