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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먹거리만 유독 비싼 한국…숨은 이유 있었다?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07.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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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 워낙 비싼 편이라면서요?

<기자>

우리나라 식료품 물가가 OECD 국가 중에서 1위인 스위스 다음으로 비싼데요.

3년째 OECD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ECD가 낸 구매력 평가 즉, PPP 기준 물가 통계가 뭐냐 하면 PPP는 나라마다 다른 실제 구매력을 반영해서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인데요.

그러니까 같은 돈으로 각 나라에서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비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식료품 비주류음료 물가는 146으로 나왔습니다.

OECD 평균을 100으로 놓고 보면 46% 더 비싼 겁니다.

38개 회원국 가운데 1위 스위스 147과 아주 근소한 차이로 2위입니다.

일본과 미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라, 2022년 2위, 2023년에는 스위스를 제치고 1위, 2024년 다시 2위로 3년 내내 최상위권입니다.

의복·신발, 교육비도 OECD 평균보다 높았고요.

반대로 다른 항목은 평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임대료나 관리비 같은 주거 관련 소비 물가는 평균의 절반 수준인 54.7을 나타냈고요.

교통은 75.3, 여가·문화는 80.7, 음식·숙박은 93.6으로 먹는 것 빼고는 오히려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계 최종 소비 물가는 38개국 중 23위, 평균 아래로 나온 겁니다.

한 마디로 먹는 것만 유독 비싼 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거는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유통 구조, 그러니까 먹거리 물가가 비싸진 건 유통 구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고속도로 휴게소 사례입니다.

중간에 낀 업체가 수수료를 2중, 3중으로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휴게소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는데 그동안 구조를 보면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업체에 맡기고 운영업체는 다시 입점업체와 계약하는 다단계 방식이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운영업체가 입점업체 매출의 평균 33%, 많게는 51%까지 수수료로 가져갔고, 도로공사는 운영업체 매출의 13.9%를 임대료로 받아 갔습니다.

이렇게 중간에서 겹겹이 떼가다 보니까 휴게소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도로공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사업에 참여해 온 것도 불공정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정관을 고쳐서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6곳을 즉시 매각하도록 하고, 앞으로 입찰에는 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 3년 이내 직원, 그 가족까지 아예 참여를 막기로 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바뀐다는 건가요?

<기자>

내년부터 직접 계약으로 전환이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임대료가 4분의 1로 뚝 떨어지면서 4천800원이던 휴게소 아메리카노가 1천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공공 관리회사'를 새로 만들어서 도로공사가 아니라 이 회사가 입점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입점업체가 내는 임대료가 매출액 대비 33%에서 8~9% 수준으로 지금의 4분의 1 정도로 낮아집니다.

올해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새로 생기거나 계약이 끝나는 휴게소 8곳부터 시범 적용하고요.

내년에는 100곳, 2030년까지는 전국 휴게소 약 200곳 가운데 80~9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임대료가 낮아지면 지금 보통 밤 10시면 문 닫는 휴게소 편의점이 24시간 운영으로 바뀌고, 일반 편의점처럼 1+1 할인이나 통신사 포인트 적립도 가능해집니다.

편의점 안에서 도시락이나 김밥, 컵라면 같은 간편식을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저가 커피 브랜드도 들어오기 쉬워지면서 휴게소 아메리카노 값이 2천 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거죠.

입찰 방식도 손봐서 맛과 서비스는 보장하면서 가격 부담은 적은 업체가 선정되도록 외부 심사위원회 평가를 새로 도입하고, 매년 업체 평가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전문 외식 브랜드나 지역 맛집 같은 곳도 휴게소에 들어올 길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매장도 따로 만들어서 초기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