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요즘 다이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밀가루 음식을 자제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반면 북한은 요즘 밀가루 음식을 적극 장려하면서 식생활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단체로 인공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보리와 밀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장마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밀 수확이 마무리됐다고 소개하는 내용인데, 조선중앙TV는 6일에는 저녁 메인 뉴스에서 이런 소식을 첫 뉴스로 다뤘습니다.
밀 농사 소식이 이렇게 비중있게 다뤄지는 이유, 먹거리가 워낙 중요해서 이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홍강철/인민경제대학 교원 : 우리나라에서 알곡 생산 구조가 바뀌게 된 것은 우리 인민들의 숙망을 가까운 앞날에 반드시 실현하시려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뜨거운 인민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정은이 밀 생산을 늘리라며 본격적으로 지시를 내린 시점은 지난 2021년.
북한 매체에서는 이후 밀가루 식품을 식탁 위로 올리라는 주문과 효능 설명이 계기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관호/농어촌연구원 연구위원 :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에서 비료나 영농자재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밀이 옥수수보다는 질소, 칼륨 비료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요. (또) 이모작을 할 수 있잖아요.]
북한 당국이 2024년부터 추진한 '지방 발전 20x10 정책'과 맞물리면서 지방 공장에서는 빵 제품이나 밀 된장 등도 곳곳에서 생산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하는 밀가루 외에 러시아산 밀가루도 대량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강도의 한 주민은 "길에서 빵 봉지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부 노임을 빵으로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최근에 잘 되는 게 빵 공장, 빵 공장만 잘된다(고 합니다.) 빵으로 노임을, 월급 주는 경우도 최근에 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체적 생산과 가공으로 만성적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농촌진흥청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밀-보리 생산량은 36만 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결과지만 전체 식량 작물에서는 7%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