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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에도 신생아 사망 못 막았다…"위태로운 한계 상황"

한성희 기자

입력 : 2026.07.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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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의 응급 신생아를 도맡아 오던 전북대병원의 한 교수가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주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그날 밤 상황을 취재해 보니,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으로만 넘기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이 확인됐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북대병원에서 신생아중환자실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해온 김 모 교수.

주 90시간 근무, 최장 50시간 연속 당직을 서는 등 격무에 시달려 오다 "자신이 버티면 시스템이 더 무너질 것 같다"며 지난달 28일 사직을 선언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전주에는 김 교수가 근무해 온 전북대병원, 그리고 예수병원, 2곳에 신생아중환자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대병원은 김 교수 사직 선언 뒤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던 아기 2명을 원활한 치료를 위해 예수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예수병원 신생아중환자실 12개 병상은 모두 찼고, 결국 지난 5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인 아기는 받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럼 전북대병원 상황은 어땠을까요.

전북대병원은 사건 당일 밤 다른 신생아 전문의 1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고,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25개는 모두 비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산부인과는 아기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지 않았고, 아기는 결국 차로 10분 거리의 병원을 두고 22km 떨어진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원에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였습니다.

산부인과 측은 김 교수의 부재로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이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이) 폐쇄된 거를 저희가, 김 교수님이 안 계신다고 해서, (상황이 생기면) '예수병원으로 이제 그러면 앞으로는 보내자' 이렇게 저희끼리 약속을 하고 있었죠.]

의료계에선 신생아중환자실이 한계에 도달했고, 비수도권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는 호소문이 나올 만큼 전국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라고 강조합니다.

[장윤실/대한신생아학회장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지원 기피로) 전공의가 없어지면서, 지금 모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1인 당직 시스템이에요. 한두 명이 흔들리면은, (신생아중환자실이) 흔들리는 구조를 갖고 있거든요.]

신생아 전문의 200명의 약 70%가 몰린 수도권조차 의사 1명의 빈자리가 아기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경고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