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서유럽,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초과 사망 4천700명"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7.09 18:13


▲ 살인적인 폭염이 덮친 유럽

지난달 살인적인 폭염을 겪은 서유럽이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가 현지시간 9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의 평균기온은 20.74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1∼2020년 30년 간 평균 기온보다 3도 이상 높은 것으로, 관측 사상 역대 6월 최고 기온입니다.

종전 서유럽 6월 평균기온 최고치는 작년의 20.49도였습니다.

2년 연속 6월 평균기온 기록이 깨지며 서유럽의 6월 폭염이 일상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북위 37∼55도, 서경 11도∼동경 15도 사이 육지를 서유럽으로 분류하며, 여기에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이 포함됩니다.

서유럽 곳곳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넘게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서유럽 각국의 기온이 이 기간 40도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냉방 시설이 미흡한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이 기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확산한 산불과 가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도 폭염이 지목됩니다.

폭염 사망자도 속출했습니다.

지난달 폭염 기간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나온 초과 사망자는 모두 4천700명에 이릅니다.

서유럽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맨사 버제스 유럽중기예보센터의 전략 책임자는 "지난달은 지구 기후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줬다"며 "폭염은 더 강력해지고, 바다는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있으며,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서 사람과 생태계, 사회 기반 시설이 직면하는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또 지난달 전세계 해수면 온도도 역대 6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태평양에서 발달한 강한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지난달 폭염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거의 없던 반면, 기후변화가 폭염 악화에 분명한 역할을 한 사실이 사후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