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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 더한 서사시…강렬한 건축물과의 조화

이주상 기자

입력 : 2026.07.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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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역사와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을 품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조각가 박은선의 대형 야외 조각전이 열립니다. 초현실적인 건축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예술과 과학,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공존을 제시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유전체와 조각적 구조 / 10월 12일까지 / 발렌시아 '예술과 과학의 도시']

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과학 단지, 스페인 발렌시아의 '예술과 과학의 도시' 거대한 우주의 신비와 인간 창조력의 아름다움을 사색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그 강렬한 건축물들 사이에 조각가 박은선의 작품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치 원래부터 함께 있었던 것처럼 조화를 이룹니다.

[미리암 아티엔사/'예술과 과학의 도시' 콘텐츠 디렉터 : 우리는 예술과 과학을 하나로 융합하려고 했는데, 박은선의 조각은 이러한 개념을 매우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박은선/작가 :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자체가 자연이기 때문에 어느 장소인지 거슬리지 않고 어울리지 않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물 위에서 뻗어 나온 대리석 기둥은 생명체의 성장과 진화를 상징하며 미래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코스메 데 바라냐노/미겔 에르난데스 대학교 박물관학 교수 : 박은선은 웅장한 돌기둥을 세우는 한편,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깊이 호소하는 내밀한 조각도 창조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둥의 나열과 반복을 통해 긴장과 조화를 추구하고, 단단한 돌의 표면을 찢어서 낸 틈은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박은선/작가 : 하루 종일 보면은 빛이 많은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품이 달라 보이는 효과가 생기거든요. 굉장히 육중한 그런 대리색의 느낌을 사람들이 받으면서 각자의 모든 영감을 다르게 받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될 것 같아요.]

곡선의 초현실적인 건축물들과 역동적인 대비를 이루며, 자연의 본성과 인류의 열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묵묵히 웅변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