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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친분을 거듭 과시하는 한편, 자신이 원하는 지원을 거부한 나토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오랜 동맹 관계나 제도적 약속보다는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과 당장의 협조 여부를 중시하는 트럼프식 '거래 외교'가 다시 한번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라며 "처음부터 서로 잘 통했고,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맺고 있는 관계 덕분에 모든 일이 매우 잘 풀려왔다"며 "저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존경하고, 이러한 관계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관계가 왜 특별한지는 알 수 없는 법"이라며 "우리 사이에는 잘 맞는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번 양자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는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S-400을 도입한 뒤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됐고, 이듬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이 첫 임기 때 내린 조치를 사실상 되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첫 임기 때부터 충돌과 갈등 봉합을 반복해왔습니다.
2018년 튀르키예가 미국인 복음주의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테러와 쿠데타 연루 혐의로 구금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튀르키예 장관들을 제재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했습니다.
양국 관계는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브런슨 목사는 그해 10월 석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 사건을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우군으로 평가됐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문제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그녀가 우리 편에 서주지 않았고, 나는 그 점이 불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은 또 다른 동맹인 이스라엘과의 관계 균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튀르키예에 F-35를 판매하면 중동의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튀르키예를 "미국의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며, 필요할 때만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소 짓는 정권에 첨단 전투기를 제공하면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안준혁,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