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진주만에 정박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모습
"우리가 바다로 나가면 4.5에이커 크기의 미국 영토가 움직이는 것이자, 하나의 '떠다니는 도시'를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비행갑판에서 윌리엄 매티스 루스벨트함장(대령)은 자신이 책임지는 이 거대한 항공모함을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떠다니는 도시'라는 함장의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한 루스벨트함은 우선 그 크기로 사람들을 압도했습니다.
미 해군의 4번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함은 길이 332.8m, 높이 76.8m, 10만 4천600t급입니다.
비행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에 육박해 '바다 위의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스벨트함에 다가설수록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루스벨트함 앞에 서자 거대한 강철 선체에 하와이 하늘이 모두 가려졌고, 뒤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루스벨트함은 미국 주도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진주만에 정박한 상태입니다.
30개국이 참가한 올해 림팩 훈련에는 수상함 30여 척이 참가했는데, 각국을 대표해 온 거대한 함정들도 루스벨트함 옆에만 서면 꼬마 배처럼 작아 보였습니다.
루스벨트함은 림팩 참가 전력 가운데 가장 큽니다.
루스벨트함에는 함정 승조원 3천여 명, 항공단 2천여 명 등 최대 5천여 명의 승조원이 상주할 수 있습니다.
내부엔 병원이나 체육시설, 박물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작은 도시나 마찬가지입니다.
루스벨트함 내부는 수많은 계단과 통로가 미로처럼 이어졌습니다.
워낙 크기가 커 항모 승조원들도 자신들이 근무하는 구역이 아니면 길을 잃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미로 같은 통로와 사다리 계단을 10번 정도 통과하자 광활한 비행갑판이 나왔습니다.
축구장의 3배 규모라는 비행갑판에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 F-35C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20여 대가 강철 사슬로 단단히 고정돼 있었습니다.
항해 중 비행갑판은 활주로 역할을 하며 언제 어디서든 전투기들을 출격시킵니다.
비행갑판에 실린 항공 전력이 전부가 아닙니다.
격납고에도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 MH-60 시호크 등 항공 전력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루스벨트함은 최대 90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싣고 항해할 수 있습니다.
루스벨트함은 올해 림팩에서 현대전의 '게임 체임저'로 떠오른 무인 체계도 통합해 훈련에 나섰습니다.
매티스 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훈련에 무인수상정과 함께 참여했으며, 림팩 훈련에서도 함께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인수상정의 종류나 역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으나, 공격이나 감시·정찰, 수색·구조에 활용되는 무인수상정으로 보입니다.
올해 림팩에서는 무인 시스템 관련 시험 30여 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 해군 3함대 부사령관인 수잔 베일리 림팩 연합훈련통제단장(소장)은 이날 림팩 언론 브리핑에서 "무인 시스템의 통합은 올해 림팩에서 흥미진진한 측면 중 하나"라며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유인·무인 플랫폼을 강력한 전투·방어 전력으로 결합하는 방법을 함께 배우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해군도 일명 '드론 항모'라고 불리는 '한국형 유·무인전력 모함'(MUM-T Carrier)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유인기 운용이 위주였던 경항모 도입 계획을 취소하고 무인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2030년대 후반까지 약 3만t급 드론 모함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해군은 향후 무인 전투기를 비롯해 전투용 무인항공기(UAV), 감시정찰·공격용 UAV, 자폭용 UAV 등 수십, 수백 대의 다종 드론을 지휘·통제하는 플랫폼으로 드론 항모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