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코 거주 우크라 재벌 폭탄 테러 용의자인 우크라 여성
모나코 공국에 거주하는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재벌을 노린 폭탄 테러의 주요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모나코 당국이 수배중이던 우크라이나 국적의 아나스타샤 베레조우스카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베레조우스카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권총 탄피를 회수했습니다.
앞서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도 사법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밤 11시께 베레조우스카의 시신이 키이우 인근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SBU는 베레조우스카 살해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의 현직 요원 한 명과 전직 법 집행기관 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SBU에 따르면 정보총국 요원은 수사 과정에서 베레조우스카 살해 혐의를 자백하면서도 상급자에겐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BU는 이 두 사람이 은행 계좌를 통해 베레조우스카에게 암호화폐와 현금을 반복적으로 송금한 사실을 발견한 후 이들에게 수사를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색 도중 전직 법 집행기관 직원 자택에서 고문실과 유사한 지하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행 현장을 검증하다 베레조우스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SBU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모든 정보를 모나코 수사 당국과 공유했으며, 현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베레조우스카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신흥 재벌인 바딤 예르몰라예우 가족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모나코 수사 당국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추적을 받아왔습니다.
베레조우스카는 지난달 29일 예르몰라예우 가족의 거주지 1층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해 피해자들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습니다.
예르몰라예우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여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폭탄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국방부 정보총국 요원이 베레조우스카를 살해한 것도 배후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 폭탄 테러의 핵심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베레조우스카에게 범행을 지시한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건 어려워졌습니다.
베레조우스카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정보총국 요원이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나온 만큼 그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진=인터폴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