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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농수로에도 유입…농민 "어린 벼 품질 저하" 우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7.07 10:44


▲ 농수로에 낀 녹조

낙동강 하류 녹조가 확산하면서 농업용수마저 초록빛으로 변해 인근 논으로 유입되면서 벼 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7일) 양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일대 벼 재배지 인근 농수로에는 녹조가 낀 초록빛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낙동강에서 흘러든 뒤 농수로를 따라 논으로 공급되는 농업용수입니다.

이 지역에서 10년 넘게 벼농사를 지어온 한 50대 농민은 "7월 초부터 짙은 녹조 물이 논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라며 "모내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벼가 한창 자라야 하는 시기인데 초기 생육기부터 녹조 물에 잠기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2022년에도 녹조가 심했지만, 그때는 벼가 어느 정도 자란 뒤였다"며 "어린 벼가 계속 이런 물을 흡수하면 수확량이나 품질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 수 없어 걱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공혜선 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녹조 물 가까이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건강도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낙동강 유역에는 장맛비가 내렸지만, 녹조를 희석할 만큼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수온도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녹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해와 양산 사이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9일 1㎖당 2만 9천101개에서 지난 2일 16만 5천880개까지 급증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1㎖당 7만 4천28개로 줄었지만, 여전히 조류경보 '경계' 기준인 1㎖당 1만 개를 크게 웃돕니다.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당 1천 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됩니다.

양산 원동면 화제리 농가에 유입된 '녹조 농업용수' (사진=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연합뉴스)
농민들은 녹조가 섞인 농업용수가 계속 공급될 경우 벼 생육 저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유해남조류는 대표적인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2022년 국립부경대학교 연구진은 낙동강 물을 사용해 재배한 배추와 무, 쌀 등에서 이 독소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농업용수를 통한 농작물 오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승준 경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녹조가 낀 농업용수의 독소가 농작물로 흡수된다는 연구가 많다"며 "마이크로시스틴은 소량으로도 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호주에는 농작물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으며, 녹조 농업용수는 농작물 생산량 감소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 등이 반복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녹조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며 "녹조 문제가 농작물 오염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후부뿐만 아니라 농림부와 식약처 등 범부처 차원의 실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