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준석
벼랑 끝까지 몰렸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습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6위)은 오늘(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6차전 홈경기에서 일본(22위)에 81대 7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3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4개 팀이 속한 B조에서 일본에 이은 2위를 확정 지으며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중국과 조별리그 성적은 같지만,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 2위를 선점했습니다.
한편, 타이완이 조 4위로 밀려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는 각 조 1∼3위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합니다.
2라운드에서부터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경쟁해 각 조 1∼3위, 그리고 4위 팀 중 성적이 좋은 1개 나라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11∼12월 열린 1라운드 1·2차전에서 중국을 연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마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러진 올해 2∼3월 3·4차전(대만·일본)과 이어진 5차전(대만)까지 내리 패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날 패하면 곧바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위기였지만, 최종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마줄스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습니다.
이날 승리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습니다.
'에이스'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머리그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데다, 이정현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험난한 승부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우석(상무)이 골 밑을 파고들며 1쿼터에만 6점을 쌓았고, 2007년생 '막내' 에디 다니엘(SK)이 활력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으며 첫 쿼터를 25대 25 동점으로 마쳤습니다.
2쿼터 들어서도 득점이 시원하게 터지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끈끈한 수비로 일본의 공격 활로를 차단하며 전반을 35대 37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흐름이 급격히 요동쳤습니다.
일본이 빠른 공격 전환과 외곽포를 앞세워 54대 43까지 달아났지만, 순식간에 11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도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최준용(KCC)이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맹추격에 나섰고, 결국 55대 54로 짜릿하게 승부를 뒤집은 채 마지막 4쿼터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마지막 쿼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성욱(kt)의 외곽포에 이어 장재석(KCC)의 훅슛, 최준용의 골 밑 득점을 엮어 연속 6점을 내달린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40초를 남기고 69대 60, 9점 차로 달아났습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일본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막판 일본 조슈아 호킨스에게 홀로 11점을 내어주며 경기 종료 21초 전, 80대 78 턱밑까지 쫓겼습니다.
이어진 경기 종료 5초 전에는 호킨스에게 또다시 파울 자유투를 내주며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그가 두 번째 자유투를 놓친 덕분에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날 한국은 이우석이 19점 7리바운드, 최준용이 1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에디 다니엘(9점)과 여준석(8점) 역시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일본은 와타나베 유타가 18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호킨스가 30점을 몰아치며 맹렬히 분전했으나 끝내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