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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600억 'K-핫플', 가보니 바퀴벌레 천국…원인은 '캣맘' 아니었다? 그 이유가

정지연 기자

입력 : 2026.07.07 17:57

동영상

 
00:00 인트로 
00:32 밤이 되면 달라지는 서울로7017 
01:31 바퀴벌레 출몰…범인은 고양이 사료일까?
02:53 방제해도 박멸 어려운가? 
04:18 명소를 지키려면

서울역 바로 앞 낡은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바꿔, 도심 속 산책 명소가 된 서울로7017이 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야경 명소로도 알려진 장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야경보다 더 유명해진 건 다름 아닌 바퀴벌레입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벤치 위로 바퀴벌레가 잔뜩 기어다니는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는데요. 어떤 상황인 건지, 저도 직접 서울로7017을 찾아가 봤습니다.

1. 밤이 되면 달라지는 서울로7017 
낮 시간대 모습인데요. 나무 그늘에 아래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퀴벌레들이 먹이 활동 등을 하는 밤에도, 찾아가 봤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이 되자 여전히 현장 곳곳에서 바퀴벌레들이 슬금슬금 나왔습니다.

[이민영·최준서/서울 강서구 : 오늘 얘기를 했어요. 여기 다리가 바퀴벌레가 그득그득하다. 바퀴벌레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높이 있고 다리에 있으니까.]

서울로 7017을 점령한 이 바퀴벌레는 '일본바퀴'로 불리는 '집바퀴'인데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한국방역협회 선임연구원 : 이게 갑자기 왜 이렇게 됐느냐를 따져봤을 땐 온도가 제 1번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폭넓게는 기후 조건이 되겠죠. 기온이 상승해서 월동도 용이해지고 생존율도 높아지고. 야외에서 이렇게 창궐할 수 있는 잠재적 조건을 가졌냐, 기본적인 조건이 월동인데 월동이 가능한 종입니다.]


2. 바퀴벌레 출몰…범인은 고양이 사료일까?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퍼졌습니다. 서울로 곳곳에 뿌려져 있는 '고양이 사료' 때문에  바퀴벌레가 모여든 게 아니냐는 건데요. 서울시는 '고양이 사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가다 보니, 고양이는 없고, 그래서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이른바 '캣맘'도 이곳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뿌려둔 걸로 보고 있어, 서울로 보안관들이 순찰하면서 청소하고, 계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방문한 지난달 24일 밤엔 사료로 보이는 것들이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만, 산책로에 어떤 먹이가 뿌려져 있다면 바퀴벌레의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겠죠.
 
[한국방역협회 선임연구원 : 도와주긴 도와주죠. 하지만 이게 한 가지 이유로 그렇게 됐다고 보기 어렵고, 아무래도 기본적인 기후 조건이 되면서 먹이도 약간 제공을 해주고 그러면 생존력과 번식력이 높아지고 이렇게 좀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죠.]

단, 바퀴벌레는 나무도 먹을 수 있는 '잡식'이라고 하는데요. 번식을 하기 위해선 단백질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길에 뿌려진 사료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료 외에도 사람들이 산책하며 먹다 흘린 음식물 등도 바퀴벌레 출몰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겠죠.

3. 방제해도 박멸 어려운가? 
서울시는 바퀴벌레 출몰 논란 직후, 당연히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로관리사무소 관리팀장 : 6월 15일에 중구 보건소에서 자체 방제 1차로 시행했고, 6월 16일에 전문업체가 와서 원인 진단했습니다. 6월 18일에 전문업체에서 1차로 방제했습니다.]

제가 서울로7017에 방문한 땐, 이미 두 차례 방제 작업을 마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한 두 차례로,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 걸까. 서울시는 "효과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엔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은 그 개체 수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퀴벌레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거라고 말합니다.

[다흑/곤충·파충류 소개 유튜버 : (방제를) 정말 독하게 한다고 하면 개체 수는 많이 줄어들 거라 생각을 하는데, 다만 그 방역이 멈추는 순간 다시 또 늘어나게 될 거고요. 아예 바퀴벌레를 못 보는 상황은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한국방역협회 선임연구원 : 이렇게 개방된 공간과 사람이 계속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은 난이도가 최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이 종들은 천적에 대한 방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개미가 덤빈다 하면 몸에서 분비물을 내서 방어한다든지 이런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거죠.]

4. 명소를 지키려면
올해로 개장 10년차를 맞은 서울로7017은 연간 600만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위생 관리도 중요한 과제인데요. 바퀴벌레는 하수구나 배수시설 등을 오가며 각종 세균을 옮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매달 1회씩 전문업체와 지역 보건소 각각에서 방제 작업을 진행해 월동하기 전에 개체 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로7017 관리 예산은 2022년 서울시 직영 체제로 전환된 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서울시는 이번 방제가 "별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예산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퀴벌레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진단 속에서, 서울의 명소를 시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됐습니다.

(취재 : 정지연,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김상윤,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