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연예

16년 '서편제' 송화 내려놓은 이자람…"아름다운 뒷모습 남길 시간"

입력 : 2026.07.06 12:52


16년 동안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로 살아온 소리꾼 겸 배우 이자람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작품과 작별한다.

이자람은 지난 5일 공연 이후 "16년간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으로 매 시즌 관객들을 만나왔다"며 "송화 덕분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사랑도 정말 많이 받고 커다란 상도 받았다. 감사가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제 뇌리에 강력하게 흘러온 문장이 있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시간이야'"라며 "이 문장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번 시즌 내내 최선을 다했다. 함께 호흡 맞춰준 무대 안팎의 모든 분들 덕분에 후회 없이 잘 해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우면 새로운 것이 채워지는 법"이라며 "제가 비우는 자리에 새로운 송화들이 반갑게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동료 배우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또 "공연은 19일까지 계속 이어지기에 시즌 막공 무대 인사를 이 편지로 조용히 대신한다"며 "정말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자람은 앞서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도 "'서편제'를 통해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일들이 많았고, 제 별명도 '서편제'를 통해 생긴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며 "제 회차뿐 아니라 수많은 송화와 동호, 유봉, 앙상블 모두의 '서편제'를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자람은 2010년 초연부터 무려 16년 동안 송화 역을 맡아 작품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배우다. 어린 소녀 송화의 순수함부터 소리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예인의 삶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 사이에서는 '송화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품으로 한국뮤지컬대상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서편제'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서편제'는 이청준의 연작소설집 '남도사람'에 수록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의붓남매 송화와 동호, 그리고 이들에게 소리를 가르치는 유봉의 삶을 판소리와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사랑받아왔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