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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국기업 최대 규모 미 ADR 상장"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7.06 10:43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오는 10일 290억 달러(약 44조 2천억 원) 규모로 미국예탁증서(ADR)를 나스닥에 상장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번 공모가 외국 기업의 첫 주식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상장 규모는 알리바바의 2014년 미국 상장(250억 달러)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019년 기업공개(IPO·256억 달러)를 모두 뛰어넘습니다.

상장의 목적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칩이라는 세계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강자로 꼽히지만, 그동안 한국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거래해야 하는 불편과 환전 부담에 유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비(非)스폰서 ADR(회사가 관여하지 않은 장외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투자 수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상장으로 SK하이닉스는 정규장 시간대 거래는 물론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 편입 자격도 확보하게 돼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수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의 운용자산만 4천820억 달러(약 735조 원)에 달합니다.

투자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자본 시장인 미국 증시를 활용하면 SK하이닉스의 저평가 해소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주의 가파른 랠리가 과열됐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자체 현금이 아닌 채권·주식시장 조달로 돌리는 추세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산관리회사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잠재적 투기 버블에 발을 들여놓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