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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벼랑…트럼프 "지진 빼면 행복한 나라" 두둔

이호건 기자

입력 : 2026.07.04 11:11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베네수엘라에서 정부의 지진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강진은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마두로 정권이 붕괴한 이후 권력을 잡은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실제 베네수엘라에서는 구조장비가 부족해 주민들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쳐야 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정부로부터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조 현장을 방문했던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생존자들로부터 "꺼져라"는 분노 섞인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구조 장비와 구호물자를 보내는 한편 정부의 구조활동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 감싸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지진만 빼면 베네수엘라는 다시 행복한 나라가 됐고 사람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바렛 베네수엘라 주재 대사대리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준 현 정권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두둔했습니다.

반면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로의 귀국을 막아서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마차도 보다는 로드리게스 임시정부가 존속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는 셈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지진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미래를 바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분노한 민심이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로 향해 조기 선거에 대한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진 발생 이후 블룸버그 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인텔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3.3%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로드리게스 임시 정권이 지진 대응을 빌미로 정치적 전환을 계속해서 미룰 수 있으며, 미국도 이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