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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해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에 자신의 주식을 팔고, 또 이를 유예하기 직전엔 대거 주식을 사들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공개된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계좌의 주식 거래는 주요 정책 결정 시기마다 이뤄졌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윤리청이 공개한 트럼프의 2025년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전 세계에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4월 3~4일 트럼프 계좌에서 수백 건의 개별 주식이 매매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세계 각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전 세계 증시는 추락했습니다.
같은 해 4월 8일 트럼프 계좌는 애플·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 주식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투입된 금액은 최소 360만 달러, 한화로 약 55억 8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인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적은 뒤 '90일 관세 유예'를 발표했고 세계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미국 S&P 500 지수는 9.5% 상승하며 역사상 여덟 번째로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고, 트럼프 계좌에서 사들인 애플은 15% 올라 1998년 이후 일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도 19% 급등했습니다.
연방 윤리 규정은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공직자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증권 거래가 발생하면 45일 이내 보고하도록 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벌금까지 내가면서 이를 제출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8월 18일, 트럼프는 파산 위기에 내몰려 있던 반도체 기업 인텔 주식을 최소 25만 달러어치 매입했고, 며칠 뒤 백악관은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명목으로 인텔 지분 10%를 정부가 직접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지분 인수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폭등해 현재 상승률은 당시 대비 370%에 육박합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 CNBC 인터뷰에서 "내 자녀들이 계좌를 관리한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주식 수익은 두 번째 임기 동안 거둔 수익 증가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수익은 가상통화 및 관련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