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안목해변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강원 강릉 안목항 앞바다에서 혼자 살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를 구조하고 치료하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됩니다.
오늘(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양수산부는 갈수록 사람을 따르는 안목이의 행태와 몸에 난 상처 등을 고려할 때 더는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보고 이달 중으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안목이는 지난해 여름부터 안목항 앞바다에서 목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주로 제주도 연안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해 온 남방큰돌고래가 홀로 강릉 앞바다에 출몰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안목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리를 떠나 이곳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안목이와 같이 무리를 이탈한 돌고래의 사례는 종종 목격됩니다.
사회적 본능을 가진 돌고래가 홀로 생활하다 보면 사람에게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목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목이는 강릉 앞바다의 선박을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등 사람과 교감하려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돌고래가 사람에게 접근하면서 뜻밖의 위험을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돌고래에게 부적절한 것을 먹이로 던져주기도 하고, 괴롭히거나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안목이 피부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선박을 따라다니다가 스크루 등 날카로운 물체와 닿으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됩니다.
안목이의 상태가 악화하자 걱정하는 여론이 확산했고, 해수부는 고심 끝에 안목이의 구조와 치료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안목이가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는 게 바람직하지만, 사람을 따르는 성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건강 상태도 악화할 수 있어 인위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입니다.
첫 번째 과제는 안목이를 안전하게 포획하는 작업입니다.
해수부는 안목이가 선박을 잘 따르는 점을 이용해 선박으로 그물까지 유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해경 선박을 투입해 안목이가 따라오면 함께 운항하는 과정을 일정 기간 반복해 익숙해지게 한 다음, 적절한 시점에 그물을 쳐놓고 안목이를 그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입니다.
안목이를 포획하고 나면, 치료 시설이 있는 울산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거대한 수조를 활용해 안목이를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안목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어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해수부는 안목이가 이송 과정에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안목이가 울산으로 옮겨져 무사히 치료받게 되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제주 앞바다에 풀어주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계에서도 간단치 않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리를 떠나 사람의 보호가 익숙해져 버린 안목이가 자연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안목이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치료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