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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코스피가 8% 가까이 떨어지며, 8천 선이 무너졌습니다. 또다시 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했습니다. 이번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의 대형 IT 기업 메타였습니다.
보도에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신고가를 찍는 반도체 기업들을 보며 꺼림칙했던 것은 "정말 지금 기대하는 것만큼 반도체가 팔릴 것인가"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최대 수요 기업들인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가 혹시 투자를 줄이는 것은 아닌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하나인 메타가, 운영 중이던 데이터센터의 남는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외부에 넘길 정도로 AI 자원이 충분하다면, 반도체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간밤 6% 넘게 하락했고, 코스피도 오늘 8천 선을 내주며 7.9% 급락한 7천648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9% 넘게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4.57% 폭락해 역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애플이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계약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최근 반도체 고점론으로 지수가 급락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들이 우세합니다.
[한지영/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 많이 올랐으니까 차익 실현하고 싶었던 찰나에 그게 그냥 단초, 배경, 명분으로 작용한 거지, 근본적인 악재라고 보기는 저는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AI 자원 재판매는 반도체 주식이 급등하던 지난 5월 이미 언급됐던 내용이고, 메모리 가격과 데이터센터 임대료 상승, 지난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 등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요인들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당장은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등이 우리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높은 변동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부른 매매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