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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았던 '40도 폭염'…정치권으로 번진 '에어컨' 논쟁

권영인 기자

입력 : 2026.07.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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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악몽 같았던 40도 폭염이 덮쳤던 유럽.

냉방시설 하나 없는 건물에서 온몸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과 싸웠지만 아직도 많은 유럽 사람들이 에어컨 사용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파리 시민 (에어컨 설치 반대) : 기후 변화에 더 이상 악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오랫동안 다짐해 온 상황에서, (에어컨 설치는) 단지 우리 개인의 편안함만을 위한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살인적인 무더위에 이젠 더 이상 에어컨은 사치품이 아닌 생필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에어컨을 매장에서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고 인터넷 구매를 하더라도 최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가격은 이미 두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파리 시민 (에어컨 설치 찬성) : 제 아파트가 남향에 꼭대기 층이라 집 안이 정말 너무너무 더워요. 지난번 폭염이 지나고 나서 겨우 에어컨을 한 대 구했는데, 덕분에 지금은 훨씬 버틸 만해졌어요.]

유럽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어컨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특히, 에어컨 설치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와 영국에서 논란이 큽니다.

프랑스 극우 정치가인 르펜은 병원에 있는 아이와 환자, 그리고 노인들이 이런 폭염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에어컨 설치를 옹호했고, 칸 런던시장 역시 학교와 병원에 냉방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바르뷔 프랑스 기후부 장관은 에어컨이 산불이나 농작물 피해를 막아주진 못한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고, 풀바르 파리 부시장 역시 미국의 도시들처럼 열과 가스를 내뿜는 에어컨이 벽면에 설치되는 건 파리의 목표가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병원과 학교 등에는 냉방시설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잠시 주춤해진 폭염이 이번 주말 유럽을 덮칠 것으로 예보돼 40도 폭염이 몰고 온 에어컨 논쟁도 다시 불붙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