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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재용 압박해 삼성이 투자 결정? 구태적인 생각"

강민우 기자

입력 : 2026.07.02 11:15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관치 행정하던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기업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압력 탓에 기업들이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대규모 지역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서 "요새 보니까 제가 이재용 회장님을 압박해 삼성전자가 혹시 그런 (투자) 결정을 한 거 아니냐는 구태적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오라고 압력을 넣거나,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는가"라며, "해당 지역에 필요한 산업 경제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입지할 수 있게 노력하고 실적을 만들고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이제는 국내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다"라며, "가장 합리적인 시스템, 가장 투명한 시스템, 가장 효율적인 질서, 합당한 지원 등 가장 효율적 상태를 만들어 내야 비로소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일부 지역 홀대론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규모 지방 투자는 국가 생존을 위한 선택이자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이라면서, "(기업의 투자는)선물 나눠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지역에 유용하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 유인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기서 하는 게 훨씬 낫겠다' 생각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왜 우리 동네엔 안 나눠줘' 식으로 접근하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 발전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보고회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해 기업별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삼성은 140조 원을 투자해 충청을 '초격차 소재·부품의 중심지'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에 67조 원, 삼성전자가 온양·천안에 HBM 팹(Fab) 56조 원, SDI가 천안에 배터리 9조 원, 삼성전기는 세종의 패키지 기판 8조 원 등을 투자하겠다는 겁니다.

SK하이닉스는 낸드(NAND)를 생산할 공장 M17팹에 80조 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NT7에 20조 원 등 총 100조 원을 충북 청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 제약은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시설에 약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정부·재계는 충청권에 총 392조 원 (반도체 156조 원, AI 데이터센터 150조 원, 기타 디스플레이·배터리·바이오 등 86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