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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두 곳에서 칩을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중국 내 판매용 기기에 사용할 메모리 부품을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구매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곳에서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 중국기업 두 곳을 추가해 모두 5곳에서 메모리를 확보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협상이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에게 거래 성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파장을 완화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XMT와 YMTC는 현재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 리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두 업체로부터 칩을 구매하는 데 미국 정부의 공식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미중 간 첨단기술 분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내 안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을 받을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리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이 이처럼 민감한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AI 붐이 촉발한 전례 없는 메모리 공급 대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증하자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대체제 확보에 나섰다는 겁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26일 맥과 아이패드 등 대부분 제품군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메모리 가격 급등을 제품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