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베네수엘라 강진, 구조 일주일째…유엔은 기아·질병 경고

박찬범 기자

입력 : 2026.07.02 01:36


▲ 베네수엘라 지진

현지시간 어제(1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응급 구조대원들은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의 수도·전력 공급이 끊기고 보건의료 시설이 포화한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대응이 필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구호단체들은 전했습니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지난달 31일 낸 성명에서 인명 구조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이 수십 시간 지나고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지만 피해 현장에서는 수색·구조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지역인 라과이라주에서는 전날 건물 잔해에서 3세 아동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구조대원과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아동이 전날 보고된 유일한 생존 구조자라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 공식 발표 기준으로 전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천943명, 부상자 수는 1만 571명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사망자 수치는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를 기반으로 집계한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진 피해 실종자를 파악하는 베네수엘라 민간 웹사이트에서는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실종자 수가 약 4만 명대인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약 5만 8천870채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을 내놨습니다.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RC는 성명에서 "피해 대응 규모는 인도주의적 필요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서비스와 보건시설, 임시 의료시설은 포화 상태이고 구호시설도 수용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해 지역에 수도와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깨끗한 식수 확보와 위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구호식품 공급이 조율 없이 이뤄지면서 고온의 날씨에 식품의 상당량은 배분이 이뤄지기도 전에 부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호단체들은 향후 구조팀이 철수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식량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기관들은 지진 피해 지역 생존자들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역에서 향후 3개월간 최대 50만 명에게 긴급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5천만 달러 규모의 긴급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WFP는 현재 라과이라주 지역에 한 달 치 식량을 전달했으며, 임시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네수엘라의 보건의료 시설들이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전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