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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이 이뤄지며 달러와 같은 외화의 유입이 늘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건지,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일)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천55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오며 소폭 내려오긴 했지만, 5.5원 오른 1천55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5일 이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올 상반기 평균 환율도 1천484원으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지난 1998년 상반기 1천494원 이후 가장 높습니다.
달러 유입을 위해 서학개미 복귀계좌, RIA를 만들고, 6분기 동안 453억 달러를 시장에 풀어 개입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규연/하나증권 연구위원 : 외환보유고를 쓰면서 계속 쓰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유의미할 때 개입을 해야 되는데, 개입을 하더라도 그저 상단 막는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까….]
국내 증시 호황에 외국인들이 대거 비중 조절에 나서면서 달러 수요가 커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상반기에만 150조 원을 순매도했고, 최근에도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입니다.
엔비디아 열풍에 이어 스페이스X, 반도체 고레버리지 상품 등 미국 시장으로의 투자 열기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1천779억 달러였는데, 내국인 해외투자가 1천121억 달러,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448억 달러로 외환순공급은 21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민경원/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우리나라도 이제 더이상 경상 수지만 가지고 외환시장 수급이 들어오는 나라가 아니라 금융시장 달러 수치가 훨씬 더 중요한 나라거든요. 금융 계정을 통해서 들어오는 달러가 훨씬 더 많을 테니까요.]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에 따른 강달러 현상까지 겹쳤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162엔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같은 아시아권 통화로 묶인 원화의 약세도 심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대외 요인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원화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전유근·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