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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하프 백악관 특별·수석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과정을 두고 미국 언론의 주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프는 지난 2019년 골암 투병 중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공개적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시도할 권리 법안' 덕분에 FDA가 승인하지 않은 임상시험 단계 약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나의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오늘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골프장, 백악관 집무실 등에서 자주 포착되며 핵심 보좌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해버먼은 CNN에서 하프가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기사와 정보를 출력해 전달해 '인간 프린터'로 불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프가 이번 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 업무를 맡은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버먼과 조너선 스완이 쓴 책 『Regime Change(정권 교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하프가 "아내와 아이들만큼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너희들은 모두 떠나서 돈을 벌겠지만, 그녀만큼은 나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책에 담겼습니다.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에 "당신은 제게 전부입니다"라는 취지의 편지를 남겼고, 이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난 어디에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한 내용도 소개됐습니다.
책은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듣는 정보의 통로가 된 사례도 전했습니다. 관세 논의 과정에서 참모들이 실제 수치를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진짜 숫자"를 요구하며 하프에게 "구글링 좀 해보라"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해버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 자신의 믿음을 확인해주는 정보에 더 관심이 있으며, 이번 임기에는 그런 정보를 얻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충성심 강한 측근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폴 리크호프는 CNN에서 "트럼프 주변에는 대조적 의견이나 도전을 제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목소리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피에르도 대통령이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모두 들어야 한다며, 이런 구조는 "미국 국민에게 불리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성·내레이션 : 진상명, 영상편집 : 김혜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