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에 원화가 동조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한때 1,560원 선에 바짝 붙었습니다.
오늘(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1,54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 6일(1,550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환율은 이날 하루 만에 또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1,568원) 이후 최고입니다.
0.4원 상승한 1,549.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1,55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오전 내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며 오전 10시 18분엔 1,559.2원으로 1,560원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과 당국 미세조정 경계감 탓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오후에 1,55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더니 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다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환율이 이같이 치솟는 것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원화는 엔화와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158∼163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162엔을 돌파했고,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선 장중 162.666엔까지 올랐습니다.
이날은 한발 더 나아가 낮 12시 36분쯤 162.837엔까지 오르며 163엔을 목전에 두기도 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론 162.701엔으로, 0.463엔 올랐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뒤론 일본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101.325입니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0.002 내렸으나 아직도 101대에서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전날까지 반기 말을 앞두고 활발히 이뤄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재조정)이 종료되면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 순매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도 1조 7천억 원을 순매도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외국인들이 역대 최대인 7조 7천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에 따른 역송금 실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955.63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68원 상승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