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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 모 씨 큰아들 : 사람이 아닙니다. 악마예요. 악마. 인간의 탈을 쓴 악마입니다. 30년 가까이 같이 산 배우자는 죽였고, 아빠라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서초구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다 충북 음성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60대 이 모 씨.
이 씨가 살해한 여성은 사건 발생 3개월 전 이혼한 전처 오 씨였습니다.
28년간 부부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1월 합의 이혼했는데, 이후 오 씨가 재산 분할 소송을 걸자 말다툼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이 씨는 주장합니다.
[이 모 씨/피의자 : 피해자가 "미친 게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했나"라며 대들었고 저는 더욱 분을 이기지 못하여 피해자를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 이성을 잃고 정확하진 않지만 약 5분 정도 양손으로 계속해서 피해자의 목을 눌렀습니다. 일단 소리가 잠잠해서 목을 조르던 손을 풀었고...]
시신은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목에는 넥타이가 감긴 채 발견됐습니다.
[이호 교수/전북대 법의학교실 : 스카프 위로 넥타이를 묶었는데 그것에 의한 눌린 흔적이 나온다는 건 굉장히 강하게 묶었다는 거죠. 그렇게까지 폭행하고 목 조르고 다시 비닐로 씌워서 넥타이로 묶어버린 것이 살해에 고의가 없었다? 그건 좀 받아들이기 어렵죠.]
이 씨는 주변에 평소 봉사에 앞장서는 '봉사왕'으로 알려진 데다, 강남 노른자 땅에 위치한 오피스텔 6채와 부부 공동 소유의 아파트 2채도 보유한 100억대의 자산가였습니다.
그런데 두 아들들의 증언은 조금 달랐습니다.
[고 오 모 씨 큰아들 : 아빠라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항상 불안한 점이 많았죠. 항상 TV 보고 밤에 술 마시고 TV 보고 밤에 술 마시고. 정말 죽일 것처럼 소리 지르고 노려보고 물건 던지고.]
이 씨의 OTT 시청 기록 속엔 수상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액션물이나 성인물을 즐겨보다가 범행을 저지른 시기에는 범죄물 시청 비중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사건 전날 범죄물을 20시간 시청해 눈길을 끌었는데, 해당 범죄물에는 폭행으로 살해한 피해자를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씨는 반성보다는 돈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는데, 재산 분할 소송을 준비 중인 아들들에게 의미 없는 행동이라며 그만둘 것을 종용하는가 하면 자신을 위해 형사 전문 최고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지시까지 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이유 없이 벌어지겠어요? 여보세요. 내가 여기 일부러 들어오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어? 검사도 공소장엔 아주 소설을 써놨던데!]
이 씨는 4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혐의를 다투고 있습니다.
(기획 : 이세영, 영상편집 : 서병욱, 영상출처 : 그것이 알고 싶다 1493회,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