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리버풀 유니폼 입고 있는 팬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축구 유니폼 등을 일상복처럼 입는 이른바 '블록코어' 패션은 최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블록코어는 영국에서 남자를 뜻하는 속어 '블록'(Bloke)과 평범한 멋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입니다.
2024년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뉴진스 등이 착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블록코어는 최근 스포츠 관람 문화가 확산하면서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축구 팬들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개성 있는 블록코어 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연간 누적 관중 6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팬들도 일상에서 야구 유니폼을 즐겨 입습니다.
스포츠 팬들은 블록코어 패션이 일상에 자리 잡은 데 대해 반가움을 드러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20년 팬인 곽 모(31) 씨는 "예전에는 경기장 갈 때 유니폼을 챙겨서 경기장 안에서만 입었는데 이제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게 돼 좋다"며 "한 벌에 10만 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데 자주 입을 수 있어 이제야 제값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을 17년째 응원해 온 오 모(36) 씨는 "예전에는 팀 유니폼을 사도 입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유행 덕에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게 됐다"며 "같은 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며 연대감과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관중 증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들은 캐릭터와 패션 브랜드 등과 협업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망그러진 곰' 캐릭터와 협업한 유니폼을 출시했고, SSG랜더스는 캐릭터 '핑구'와 콜라보한 유니폼 및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LG트윈스도 캐릭터 '헬로 키티'와 콜라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LG트윈스 팬인 최 모(30) 씨는 "기본 유니폼이 아니라 콜라보 유니폼을 입으면 더 '찐팬'같은 느낌이 든다"며 "후드티나 바람막이처럼 다양한 제품이 나와 평소에도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블록코어 판매량과 검색량도 증가했습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플랫폼 내 '유니폼' 검색량은 3월 같은 기간 대비 453% 증가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유니폼'(5천476%), '국가대표 유니폼'(1천1%), '국대 유니폼'(1천264%), '블록코어'(183%) 등 유니폼 관련 제품군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3월 대비 '축구 유니폼 상의'가 407%, '축구 유니폼 하의'가 231% 늘었습니다.
SSG닷컴에서도 지난달 1∼29일 유니폼 매출이 5월 같은 기간보다 662%, 3월 동기 대비 408% 증가했습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비롯해 해외 국가대표 유니폼, 해외 축구 클럽 유니폼 등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며 관련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