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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승부차기 무패' 마감…파라과이 16강행

전영민 기자

입력 : 2026.06.30 21:17|수정 : 2026.06.30 21:19


<앵커>

월드컵 역사상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던 전통의 강호 독일이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독일을 잡은 파라과이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피파랭킹이 41위에 불과한 파라과이는 스타 군단 독일을 상대로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갈라르사가 올린 크로스를 엔시소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독일은 후반 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비르츠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감각적인 헤더로 방향만 살짝 바꿔 동점 골을 터트렸습니다.

이후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는데, 타의 헤더는 골키퍼 수비 방해로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안톤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연장전까지 균형을 이어간 두 팀은 대회 첫 승부차기에서도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파라과이의 오를란도 힐 골키퍼가 독일의 1번과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 기세를 올렸지만,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던 파라과이가 4번 키커의 슛이 골대를 벗어난 데 이어 발부에나의 킥이 독일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3대 3 동점이 됐습니다.

여기서 독일의 6번째 키커 타가 슈팅을 허공으로 날린 뒤 고개를 숙였고, 파라과이의 마지막 키커 카날레가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러 길었던 승부를 끝냈습니다.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따낸 파라과이 선수들은 선방쇼를 펼친 힐 골키퍼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고,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 만에 처음 패배를 맛본 독일은 세 대회 연속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쌌습니다.

[오를란도 힐/파라과이 축구대표팀 골키퍼 : (경기는) 사실 독일 선수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공포 영화 같았습니다. 그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요. 하지만 피치 위에서는 사생결단입니다. 죽기 살기로 하는 거죠. 그게 축구입니다.]

파라과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졌던 아픔을 24년 만에 설욕하며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고, 파라과이의 페냐 대통령은 현지 시간 6월 30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역사적인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