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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 최악의 참사를 초래하고 자진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오늘(30일) 귀국했습니다. 평일 새벽이었지만, 공항에는 성난 팬들의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 모습을 드러낸 홍 전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첫 소식,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어제 자진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축구 팬들의 분노는 평일 새벽 인천공항을 뒤덮었습니다.
[홍명보 꺼져!]
[홍명보는 나가 X져라!]
축구협회가 1990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귀국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는데도 붉은악마와 축구 팬,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대표팀 도착 4시간 전부터 운집했고, 앞서 홍 전 감독에 대한 살해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경찰 160명이 공항 입국장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입국장에 홍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야유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홍명보 나가! 홍명보 나가!]
경찰의 호위를 받은 홍 전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앞만 보며 입국장을 빠져나갔고, 취재진의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선수들한테 한 마디 해주십시오!]
12년 전처럼 '엿 세례'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질타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조호태/붉은악마 운영위원장 : 축구 팬의 목소리를 한국 오시자마자 좀 들려주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다 (축구계) 개혁을 해 주시고, 그리고 다시 한 번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002년 영광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홍 감독과 함께 입국한 이강인과 김민재 등 8명의 선수들을 향해서는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반면,
[이강인 파이팅!]
다른 항공편으로 뒤이어 도착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서는 한 팬이 '개껌'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