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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에 M7 된서리…이달 시총 3천600조 원 증발

박원경 기자

입력 : 2026.06.30 17:08


▲ 뉴욕 증시 현장

미국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에서 이달에만 시가총액이 2조 3천억 달러(약 3천560조 원) 증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M7은 엔비디아·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메타플랫폼·아마존·테슬라를 묶은 그룹입니다.

이달 들어 M7 주가가 평균 약 10% 떨어졌습니다.

이 추세대로면 월간 기준 1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가 하락은 특히 아마존·MS·알파벳·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의 수익화 역량을 두고 회의론이 커진 여파가 컸다고 FT는 짚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핵심 부품값이 급등하면서 빅테크의 영업이익률 압박도 부각됐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알제브리스의 시모네 라가치 글로벌 주식 담당 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엔비디아 지분을 일부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M7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이들의 대규모 투자가 과연 언제 가시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산운용사 DWS의 빈센조 베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중심의 M7에서 반도체와 인프라 하드웨어 분야로 시장 주도권이 옮겨가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사 트리니티브릿지의 자일스 파킨슨 주식 부문 총괄은 "M7이 이제 하나의 그룹이 아니라 여러 다른 성격의 기업으로 분화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M7 중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가장 꾸준히 주가 약세를 보인다며 이들의 막대한 투자금이 정작 반도체 제조업체와 인프라 업체들에만 낙수효과 혜택을 안겨주는 구도가 구축됐다고 전했습니다.

월마트, 우버 등 기업들이 AI 비용 때문에 AI 도구의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도 하이퍼스케일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자칫 많은 기업이 비용 부담에 경량 저가 AI 모델의 도입을 늘리고 AI 구매액을 줄인다면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금 회수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투자자들의 시선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에서 모멘텀을 얻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고정된 상태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 상반기에만 93% 급등했습니다.

이는 닷컴버블이 정점이었던 199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