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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가는 미국-이란 대표단…되살아난 대화 불씨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6.30 15:50|수정 : 2026.06.30 16:26


▲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국과 이란이 최근 나흘간 국지적 충돌을 뒤로 하고 중재국 카타르 도하로 각각 대표단을 보내면서 일단 대화 재개를 위한 불씨를 되살리게 됐습니다.

양측은 당장 회담이 성사될지, 고위급 접촉으로 확대될지 등을 놓고는 엇갈린 발언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외교 창구를 닫지는 않으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30일을 도하 회담 날짜로 못 박았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이번 주 고위급 회담을 위해 도하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레빗 대변인은 "고위급 회담과 병행해 기술적 실무회담도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곧이어 CNN 방송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윗코프 특사가 도하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쿠슈너가 함께 이동 중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하는 와중에 지난 25∼28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을 벌이며 종전 협상을 시험대에 올려왔습니다.

반면 이란 측은 MOU에 따른 60일간 최종 담판을 도하에서 개최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주에 미국과 실무회담을 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향후 며칠간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곧 도하에서 어떤 형태로든 접촉할 가능성이 속속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30일 도하에서 미국과 이란이 회동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앞서 스위스에서 열린 양측의 실무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가 인용한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의 실무진이 오는 7월 1일 카타르 및 파키스탄의 중재자들과 각각 따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바가이 대변인도 "이란 전문가 대표단이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 파견될 예정"이라고는 확인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란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은 양해각서 제11조를 포함한 조항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미국 대표단의 방문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타르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나흘간 이어진 무력 공방을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종전 MOU가 무력화할 위기는 넘겼습니다.

실무 협상이 재개되면 MOU에 명시된 후속 협상의 선결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이행하기 위한 타협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합의로 완전히 재개방되는 듯했던 호르무즈 해협은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다시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컨테이너선이 공격받은 이후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의 움직임은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회담을 앞두고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통항량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하는 유조선, 벌크선 등 약 24척의 원자재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양방향으로 통과했습니다.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선박은 주로 민간 기업이 운항하는 유조선들이었으며, 그중에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영문명 시노코)이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 3척도 포함됐습니다.

이 선박들은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로 오만 해안을 따라 이동 중이라는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내며 페르시아만에 진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행과 후속 협상이 위태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해 무력 위협을 경고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틀 내에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또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격 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츠 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될 수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공습 재개를 원하는 경우를 꼽았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도 여전합니다.

지난 26일 양측은 미국의 중재로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했는데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타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