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의 승자가 중국이며,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와 미군의 공백으로 일본 등 아시아의 혼란이 심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캠벨 전 부장관은 30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곳은 일본 등 아시아"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중동 정세로 인한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 감소의 영향과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을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등의 역풍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에너지 비축도 더 높은 회복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 모두에서 여력이 있어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서 승자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화라는 폭풍을 헤쳐 나가는 데 가장 성공적인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의 군사력이 인도·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이동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당장 (미국의 군사능력을) 인도·태평양으로 돌리기는 어려우며, 장기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의 공백은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 부담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국 간의 협력 강화가 필요해졌고,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아시아 각국이 수십 년 간 구축해 온 체제는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혜택을 가져다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혼란의 시기가 있다고 해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은 이후에도 지극히 중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트럼프 정권의 대중 정책과 관련해서는 여러 파벌이 있는데, 미국에 있어 존망의 기로라고 생각하는 세력도 있고, 패밀리 비즈니스로 큰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하는 세력도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후자 그룹이 대두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기술 이전 제한을 일부 해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이번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보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이 주도하는) 주요 2개국(G2)과 같은 구조는 미국에도 아시아에도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으므로, 그런 것이 출현하지 않도록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