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 문구가 붙어있는 서울 시내 상가 건물
지난해 음식업과 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다 폐업한 사업자가 97만 개를 넘었고, 폐업률은 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폐업자의 68.5%는 부채를 갖고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천531만 원이었습니다.
폐업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고객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늘(30일) 이러한 결과를 담은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폐업자 현황을 분석해 관련 규모를 측정한 '정량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들의 '속사정'을 분석한 '정성통계'로 이뤄졌습니다.
음식업 등 소상공인 6대 업종 폐업률 11%…규모 작을수록 폐업률 높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 6천 개로 전년 대비 3만 2천 개 줄었고, 폐업률은 8.64%로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조업과 도매업,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은 75만 1천 개이며,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폐업한 사업자의 77%를 소상공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폐업률도 훨씬 높았던 셈입니다.
이는 폐업의 충격이 소상공인이 종사하는 업종에 집중됐다는 의미라고 중기부는 분석했습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개인사업자 폐업률(9.06%)이 법인(5.79%)보다 높았습니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는 간이사업자(12.15%), 일반사업자(8.34%), 면세사업자(6.46%) 순으로,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폐업률이 높았습니다.
업종별 폐업률에서는 소매업(15.40%)이 가장 높았고, 음식업(15.14%), 서비스업(9.15%), 숙박업(8.18%), 도매업(7.25%) 등의 순이었습니다.
폐업한 이유의 과반은 '사업 부진'이었습니다.
사업 부진으로 폐업했다고 밝힌 비율은 2023년 48.9%, 2024년 50.2%, 2025년 50.4%로 꾸준히 늘며, 버티지 못해서 가게 문을 닫는 비자발적인 폐업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소상공인 6대 업종은 55.7%까지 올랐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40∼60세(47.2%), 40세 미만(28.7%), 60세 이상(24.4%) 순이었습니다.
60세 이상 소상공인 폐업 비율은 불어나는 추세이며, 소상공인 주요 업종일수록 청년 소상공인 폐업 비중이 상승했습니다.
3년 미만 단기 폐업은 2023년 56.1%에서 2025년 50.9%로 줄었지만, 3∼10년 차 폐업 비중은 31.9%에서 35.5%로 올랐습니다.
'10년 이상'도 12.0%에서 13.7%로 증가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일정 기반을 갖춘 사업체도 경영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중기부는 해석했습니다.
수도권 폐업률은 8.87%로 비수도권 8.35%보다 높았습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인천(9.73%)이 가장 높았고, 전남(7.31%)이 가장 낮았습니다.
'매출 40% 감소할 때 폐업 결심'…나이 많을수록 빚도 많아
폐업을 결심한 이유로는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꼽았고, '가족 등 개인 사정'(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12.1%)가 뒤를 이었습니다.
'매출 부진'의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와 '원재료비'(29.4%)·'인건비'(28.8%)·'고정비'(24.9%) 상승을 들었습니다.
폐업자의 64.4%는 정상 매출의 40% 이상 감소할 때 폐업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폐업 결심을 했을 때 68.5%가 부채를 갖고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천531만 원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1금융권에서 3천483만 원, 지역신보 보증부 대출에서 2천585만 원, 제2금융권에서 1천293만 원을 빌렸습니다.
연령대별 부채 금액은 20대 이하(3천567만 원), 30대(7천295만 원), 40대(7천673만 원), 50대(8천424만 원), 60대 이상(9천897만 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빚도 많았습니다.
폐업 결심 후 사업자등록 말소 등으로 실제 폐업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습니다.
폐업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대출금 상환'(45.5%)이었고, 폐업 시점 결정(37.3%)과 보증금·권리금 회수(30.7%) 순이었습니다.
평균 폐업 비용은 1천286만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점포 정리엔 559만 원, 원재료비엔 221만 원, 종업원 퇴직금엔 205만 원 등을 썼습니다.
폐업 시 이용한 정부 지원제도는 희망리턴패키지(75.5%), 노란우산공제(18.2%), 지역신보 보증(11%) 순이었습니다.
확대돼야 할 지원제도는 '폐업 비용 지원'(47.3%), '재창업·취업 지원'(38.8%), '상환 유예·이자 감면'(32.1%) 등을 꼽았습니다.
폐업 후 애로사항으로는 '가계 생계비 부족'(40.5%),'채무로 인한 경제활동 곤란'(22.1%), '향후 경제활동 대안 부재'(19.4%), '사업 실패에 대한 정신적 고통'(7.8%)을 들었습니다.
폐업 후엔 '보유 재산으로 생계를 충당한다'(33.8%)고 응답했습니다.
중기부는 국가데이터처와 함께 폐업 후 재기경로 통계를 연구해 9월 중 발표하고, 내년부터는 '폐업 현황·실태 통계'를 매년 7월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폐업 소상공인 관련 통계를 입체적으로 연계해 폐업 전 위기 진단·알림부터 폐업 이후 재기까지 빈틈없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경영 위기에 처하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을 위해 주요 지역별로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