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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 오면 현장에 '딸깍' 불 켜져"…'멋진 신세계' 감독·작가도 반했다[인터뷰]

입력 : 2026.06.30 11:18


최근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의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가 타이틀롤을 맡아 '로코 장인'으로 도약한 배우 허남준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일 종영한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김현우)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 작품은 방영 내내 촘촘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국내를 넘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는 30일 공개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차세계를 창조해 낸 허남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빙의 수준의 연기…허남준 아닌 차세계는 상상 못해"

'멋진 신세계'에서 허남준이 연기한 차세계는 대놓고 '악질 재벌'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허점도 많고 사랑에 서툰 복합적인 인물이다. 강현주 작가는 "허남준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의 성패 그 자체였다"라며 "본방을 시청할 때 느낀 건 '저 사람이 차세계란 배역에 빙의했다'는 것이었다. 저런 눈빛과 표정은 연기로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차세계를 아예 허남준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본다"라고 극찬했다.

강렬한 인상의 허남준은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전형적인 로코 남주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배우다. 이런 허남준의 주연 발탁에 대해 강 작가는 "차세계라는 인물 자체가 대놓고 '악질 재벌'이라는 캐릭터성을 내세웠기 때문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자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실상은 허점도 많고, 유치한 구석도 있고, 특히 사랑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꽤 서툰 인물이다. 그래서 저 역시 기획 단계부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차세계가 가진 복합적인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허남준은 그런 의미에서 정답이나 다름없는 선택지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 작가는 허남준에 대해 "날카로운 이미지와 강한 아우라 속에 유연함을 가득 품은 배우였다. 코미디 장면에서는 허세와 잔망을 매력적으로 발산하고, 멜로 정서에서는 인물의 진심을 절절하게 응축한다"라며 "허남준이 직조한 리듬과 온도가 사람 냄새나는 차세계의 매력을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허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지연도 인정한 캐릭터 해석력, 오글거림을 유효타로 만든 치밀함

한태섭 감독 역시 허남준의 캐릭터 해석력에 감탄을 표했다. 한 감독은 "차세계의 매력은 창조주인 작가님이 쌓아 올린 난공불락 같은 차세계의 '사랑 그거 돈 되는 거잖아'의 냉소를 얼마나 그럴싸하고 매력적으로 무너뜨리느냐에서 결정되는 과업이었다"라며, "허남준이 정확히 이 과정을 본능적인 연기와 작품을 생각하는 진심으로 능글맞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구체적인 촬영 일화를 전하며 허남준의 유연함을 강조했다. 5회 옥탑방 신을 떠올린 한 감독은 "'어때? 영광이지?'와 같이 능글맞은 대사들과 옥탑방 안에서 보여주는 구질구질한 모습들을 찍을 때 캐릭터와 장면이 정확히 유효타를 치는 느낌을 느꼈다. 임지연도 해당 장면을 찍으며 허남준에게 '구질구질한 거 잘하네'라고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일부 시청자들이 '오글거린다'고 느낄 수 있는 대사마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작품과 대본에 대한 허남준의 굳건한 신뢰 덕분이었다. 한 감독은 "허남준은 그 대사를 한 번도 오글거린다고 생각하거나 표현하지 않았다. 차세계라는 캐릭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대사를 치는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꿰뚫고 있었다"라며 대사를 믿지 않고 대충 치는 것은 상대 배우에게도 실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치켜세웠다.
허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현장에 따뜻한 불 켜주는 대형견"…인생 캐릭터 경신은 이제 시작

작품 안팎에서 허남준은 현장의 온도를 바꾸는 인물이었다. 한태섭 감독은 그를 "외양은 단단하고 섹시한데 내면은 유쾌하고 말랑해서 '뭐 이런 입체적인 사람이 다 있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세계가 오면 촬영 현장에 '딸깍'하고 따뜻한 불 켜지는 기분이었다"라는 다정한 표현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허남준과 5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엄청난 대형견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라며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언급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허남준이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해 제작진은 배우 개인의 오랜 노력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 감독은 "그동안 허남준 배우가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 온 연기에 대한 진심과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삶이 언젠가는 그를 스타로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찾아왔을 그 영광의 시작을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며, "허남준 배우의 '인생 캐릭터'는 앞으로 계속 매 작품마다 경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작품이 아직 허남준의 매력을 다 보여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배우의 무궁무진한 미래를 응원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