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과이 선수들이 독일과의 32강 경기 종료 후 승부차기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파라과이가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 세우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 축구대표팀은 오늘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독일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1대 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이겼습니다.
8강까지 올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대회 본선에 진출한 파라과이는 이로써 16강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남아공 대회에는 32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반면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32강에서 짐을 싸게 됐습니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고배를 들었습니다.
독일은 조별리그 E조에서 퀴라소(7-1), 코트디부아르(2-1)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1-2로 져 2승 1패로 32강에 올랐습니다.
반면 D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파라과이는 조 3위 12개국 중 7위로 32강 대열에 힘겹게 합류했으나 강호 독일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파라과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당한 0대 1 패배를 24년 만에 설욕했습니다.
파라과이는 이제 프랑스-스웨덴 경기 승자와 7월 5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합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파라과이의 코너킥 기회에서 후니오르 알론소의 왼발 발리슛이 빗맞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혔습니다.
전반 6분 독일 데니스 운다브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덜 감겨서 골대를 벗어났습니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42분에 가서였습니다.
파라과이의 공격에서 미겔 알미론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울리오 엔시소가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요주아 키미히의 연이은 슈팅이 불발돼 전반을 끌려간 채로 마친 독일은 후반 들어 이른 시간이 9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플로리안 비르츠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카이 하베르츠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를 등지고 감각적인 백헤딩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독일은 후반 33분에도 비르츠의 크로스에 이은 하베르츠의 위협적인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후반 43분 레로이 자네를 빼고 198㎝의 장신 공격수 닉 볼테마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경기는 이번 대회 첫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독일은 연장 전반 12분 코너 기회에서 요나탄 타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발데미르 안톤이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의 수비를 방해한 것을 확인하고는 반칙을 선언해 득점은 취소됐습니다.
독일은 연장 후반 14분에도 코너킥에 이은 안톤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이후 나딤 아미리의 오른발 프리킥은 옆 그물을 때려 승부차기까지 끌려갔습니다.
독일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독일은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와 네 번째 키커 볼테마데의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힐에게 막혀 벼랑 끝에 섰습니다.
파라과이는 마우리시우를 시작으로 구스타보 고메스, 갈라르사가 연달아 득점했습니다.
이후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의 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파비안 발부에나의 킥은 독일의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히면서 3대 3이 됐습니다.
그러나 독일 6번째 키커 타의 슈팅이 허공으로 향한 반면 파라과이 호세 카날레의 킥은 골문에 꽂히면서 드디어 양 팀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