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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는 4천700조, 산업부는 1천500조…투자액 차이 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6.30 05:11|수정 : 2026.06.30 05:46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발표한 총 4천700조 원대 투자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 내역과 구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부가 발표한 1천500조 원 수준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차이가 큰데, 이는 기존 투자와 신규 투자에 대한 집계 기준이 다른 점에서 상당 부분 촉발됐습니다.

정부는 어제(29일) 호남권 반도체 생산거점(800조 원), 충청권 HBM 패키징 거점(81조 원), AI 데이터센터(550조 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30조 원) 등을 합쳐 총 1천461조 원 규모의 반도체 중심 투자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반올림해 '1천500조 투자'로 명명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총 2천655조 원, SK는 총 2천100조 원의 중장기 국내 투자계획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두 기업의 투자 규모를 합치면 약 4천755조 원에 달합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투자 규모는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 가운데 지방 투자 중심으로 산정된 수치입니다.

이에 반해 삼성과 SK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단위 투자와 반도체 외 AI 데이터센터, 디스플레이, 배터리, 에너지 등 계열사 투자까지 포함한 중장기 투자계획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정부와 기업 발표를 종합한 지역별 투자 규모는 호남권 896조 원, 충청권 392조 원, 영남권 270조 원(잠정)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호남권은 반도체 팹 4기(800조 원)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가전·에너지 투자 등이 포함됐고, 충청권은 반도체(156조 원)와 AIDC, 디스플레이·배터리·바이오 투자가 반영됐습니다.

영남권 역시 AIDC와 피지컬 AI, 자동차·조선·우주항공·에너지 분야 투자가 포함됐습니다.

실제 기업들이 제시한 투자계획에는 장기간에 걸친 전국 단위 투자 청사진이 담겼습니다.

삼성은 '2026∼2040년 국내 투자 비전'을 통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2천30조 원을, 호남·충청·영남에 6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SK는 SK텔레콤의 약 1천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SK하이닉스의 1천100조 원 규모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 계획 등을 담은 중장기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용인(600조 원), 청주(100조 원), 호남권(400조 원)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기업 간 투자 규모 차이가 집계 범위 차이뿐 아니라 기존 투자 확대 계획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AI 시대 들어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급증한 점이 투자 규모 확대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팹 1기당 약 30조 원 수준이던 투자비는 60조 원 수준으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최소 10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비용으로 들어가는 100조 원을 모두 기존 투자로 분류하긴 곤란하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36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 6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수십조 원을 투입해 평택캠퍼스 5호기·6호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용인과 평택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 계획보다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청주에서는 19조 원을 들여 첨단 패키징 팹인 P&T7을 건설하는 등 기존 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낸드 신규 팹과 호남권 신규 생산거점 조성 계획 등이 더해지면서 전체 투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