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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드글드글'…"곳곳서 출몰" 비상

정지연 기자

입력 : 2026.06.29 20:42|수정 : 2026.06.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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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걷고 싶은 도심을 만들겠다며 6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 최근 '바퀴벌레 소굴'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야경을 구경하러 갔다가 바퀴벌레만 실컷 보고 왔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정지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970년대 지어진 낡은 서울역 고가 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서울시가 600억 원을 들여 공중 보행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7017.

2017년 개장 이후 야경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 요즘 야경보다 더 유명해진 건 바퀴벌레입니다.

이달 중순, 한 외국인 관광객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는 공원 의자 위로 바퀴벌레가 잔뜩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이민영·최준서/서울 강서구 : 얘기를 했어요. 여기 다리가 바퀴벌레가 그득그득하다. 바퀴벌레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높이 있고 다리에 있으니까.]

공원 곳곳에서 바퀴벌레 떼를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자, 서울시는 긴급 방제에 나섰습니다.

[서울시 서울로관리사무소 관리팀장 : 6월 18일에 1차로 방제를 했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진 매월 1회씩 해서 총 4회 추가 진행 예정이고.]

두 차례 방제 작업이 끝나고 일주일 뒤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공원 바닥과 화단 벽면에서 어렵지 않게 바퀴벌레를 발견할 수 있었고 화단 안에서는 새끼 바퀴벌레들까지 보였습니다.

방제 작업으로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바퀴벌레가 여전히 출몰하는 겁니다.

이렇게 나무 주변으로 두 마리가 한꺼번에 보이기도 합니다.

관광 명소라고 하기엔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공원을 장악한 건 일본바퀴로 불리는 집바퀴로, 도심 고가도로 특성상 천적 곤충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박멸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다흑/곤충·파충류 소개 유튜버 : (방제를) 정말 독하게 한다고 하면 개체 수는 많이 줄어들 거라 생각하는데, 다만 그 방역이 멈추는 순간 다시 또 늘어나게 될 거고요. 아예 바퀴벌레를 못 보는 상황은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타겔/몽골 국적 관광객 : 친구가 야경 예쁘다고 알려줬어요. 공공장소에서 바퀴벌레를 많이 본다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 같아요.]

관광 명소인 이곳에 방제 작업이 완전히 이뤄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