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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 사실상 마비…늑장 대응에 임시 대통령에 야유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6.29 11:39


▲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현장

현지시간 2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최소 1천450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실종되면서 카라카스의 영안실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토바이와 승용차, 픽업트럭 적재함마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끊임없이 실려 들어오고, 영안실 앞은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 전국장례협회 전 회장 에드가르 에르난데스는 전국의 장례업체들이 관 200여 개와 시신 수습용 바디백 등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진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州)의 영안실이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많은 시민이 시신을 개인 차량에 실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덜 혼잡한 카라카스의 벨로 몬테 영안실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응급 구조대원은 생존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서 절박한 수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장비 부족과 혼란 속에서도 일부 구조 현장에서는 극적인 생환 소식이 때때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27일 TV 생중계를 통해 외국 구조대원들에게 "오늘 생존자 33명을 구조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구조 작업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카라바예다에서 11세 소년이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되는 장면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모든 생명은 베네수엘라에 희망의 근원"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찾았을 때는 "정부는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